시놉시스
필리핀 여성의 노동에 대해 세 부분으로 나눠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필리핀 루손 섬의 '엘사'는 노동 착취가 심한 의류공장에서 장시간 일하고 밤에는 파업전선에서 투쟁한다. 동경에 살고 있는 예술가 '벵'은 사진촬영과 영화 제작의 꿈을 키우면서 여러 일자리를 전전한다. 후쿠오카에서 일본 남자와 결혼한 세 명의 필리핀 여성들은 그들의 삶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필리핀의 의류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엘사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10년 동안 의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엘사와 동료 여성 노동자들은 16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과 일요일에도 계속되는 잔업에 가정 생활을 영위할 수 없고 잔업 수당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노조를 결성하지만 공장은 불법 공장폐쇄로 이들에게 맞서고 1년 넘게 진행된 이들의 투쟁은 노동위원회의 방기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지치게 만든다. 다음은 이렇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자국의 경제 현실을 떠나 일본으로 이주한 필리핀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와 후쿠오카에서 호스티스나 가수로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들은 생존뿐만 아니라 일본의 필리핀 여성들을 뜻하는 '자파유키'에 대한 사회의 낙인을 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본에서 엔터테이너로 일하는 모든 필리핀 여성들은 성매매 여성일거라는 일본과 필리핀 양국 모두에 만연한 편견은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만 이들은 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직장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 가부장적인 일본 남편에게 독립적인 모습으로 맞서고 필리핀 문화가 가진 장점을 일상 생활 속으로 퍼트리려는 그녀들의 노력이 바로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이루기 위한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임을 자신들의 몸으로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최선희]
디치 캐롤리노Ditsi Carolino
"디치 캐놀리노는 5년간 시민단체에서 일하며 사진과 슬라이드 작업을 했다. 1991년부터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작업해오고 있다. 작품으로는 <해답을 찾아서>(1992), <투쟁의 불길을 지켜라>(1995), <장난 칠 시간은 없다>(1996), <라일즈>(2003) 등이 있다.
사하나 부사니Sadhana Buxani
사하나 부사니는 비주얼 아티스트이며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제작 이전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민다나오와 마닐라 슬럼가를 위한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1996), (2005) 등을 디치 캐놀리노와 공동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