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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비누Soap and Water

수잔 글루트

  • 독일
  • 2008
  • 85min
  • Beta, Digi-beta
  • color

시놉시스
함부르크의 세탁소에서 고된 일을 하는 세 여자. 임금은 턱없이 적지만 매 순간 행복을 찾으며 하루하루 고귀한 삶을 산다. <물과 비누>는 특별할 것 없는 작업장의 여성들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조명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존경과 경탄의 마음으로 그들의 일상에 참여하게 한다. 영화는 힘겨운 노동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한다.

프로그램 노트
매일 이른 아침, 세 명의 중년 여성이 함부르크의 한 세탁소로 출근한다. 세탁소의 문이 열리면 거대한 세탁조가 돌아가고, 뜨거운 스팀이 열을 뿜는 동안 파이프에는 쉴 새 없이 물이 흐른다. 세탁 공정에 속도가 붙을수록 그녀들의 손과 발도 바빠진다. 그녀들의 노동 일과는 계속되지만, 그 대가로 받는 임금으로는 하루하루를 꾸려나가기도 벅차다. 소위‘88만원 세대’로 지칭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노동 현실은 제1세계 여성들에게도 결코 다르지 않다. 그녀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그 노동의 결과로는 생계 해결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생필품을 살 때에도 늘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고 조금이라도 돈을 절약하기 위해 먹는 것도 최대한 간소화해야 한다. 일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녀들은 마음 한편으로 새로운 삶으로의 변화를 꿈꾼다. 모니카는 신문 살 돈 60센트를 쓰느니 그 돈을 아껴 빵을 사겠다고 말하면서도 매주 여러 장의 로또를 사는 지출에는 눈감아 버린다. 타탸나는 남편의 일이 잘 풀리고 동생이 직업을 찾아 좀 더 편안히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삶, 계산 없이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삶이 자신들에게는 닿을 수 없는 원더랜드임을 잘 알고 있다. 노동은 어찌할 수 없는 삶의 굴레이지만, 그녀들이 누리고 가질 수 있는 잠시 동안의 여유가 그 노동의 가치임을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수잔 글루트는 세 여성의 일상과 손끝을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의 압력 속에서도 자신들의 일상을 단단히 지켜가는 모습을 통해 노동을 자신의 의미로 각인시키는, 평범하지만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효정]
 

Director

  • 수잔 글루트Susan GLUTH

    1968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 1990년부터 함부르크와 파리에서 광고, 패션, 미용사진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1995년 뮌헨의 영화·TV아카데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과 TV홍보를 공부했으며, 2003년 이후 영화제작과 연출 등을 하면서 멕시코, 중국, 일본, 이스라엘, 세네갈 등 세계를 누비고 있다.

Credit

  • ProducerSusan GULTH
  • Cinematography Susan GULTH
  • Editor Ulike TORTORA, Uli SCHÖN
  • Music Nils KOPPRUCH
  • Sound Jens RÖ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