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첫 아이를 임신한 미리와 아밋 부부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현대 산부인과 병원의 억압적이고 기계적인 환경을 거부하고 산파를 불러 집에서 아이를 낳기로 한 것이다. 부부이자 영상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로서 그들은 자신들의 평범하지 않은 출산기를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친밀한 카메라로 담아낸다. 출산을 부모 중 어느 한 성(性)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공감의 과정이 대한민국 지형 안에서는 놀랍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출산’은 그저‘모성’의 문제인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와 환경, 여성의 몸에 대한 주권, 그리고 부부 간의 평등한 관계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를 포괄하는 문제로 이해된다. (손희정)
미리 우르만Miri URMAN
텔아비브 대학교 예술학부 졸업. 이스라엘 교육채널에서 조연출과 연출자로서 10년 동안 일했으며,광고와 예고편의 감독이자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요작으로 텔아비브 환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플래닛 어스 원스> (2004) 등이 있다.
아밋 밀러Amit MILLER
텔아비브 대학교 예술학부 졸업. (2004)의 편집을 맡은 바 있다. 주요작으로 텔아비브 환경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2004)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