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이것이 나의 육체인가? 나는 누구인가? 영혼과 의지의 매개체로서 여성의 육체는 어떻게 그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과 투쟁하고, 다투고, 부딪히고, 통합하는가? 육체는 단지 겁데기나 도구로서 정신을 다르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은 머리카락 속에, 당신 피부 깊숙이, 당신의 장기와 내장 아래, 수천만의 신경 사이에 묻혀있다. 당신이 그 모든 것을 잊었든, 그렇지 않았든 당신의 육체는 여전히 기억한다.

프로그램 노트

여성들이 몸을 어떻게 경험하고, 겪어내며, 몸과 함께 살아가는가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다양한 여성들이 유년기와 2차 성징, 임신과 출산, 질병과 나이 듦의 연쇄 속에서 다르게 경험되는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는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이야기 되어야 할 여성들의 몸적 경험이 공적으로 이야기되지 못할 때, 여성들 각자가 사적인 비밀로 갖게 되는 몸적 터부와 고통, 몸에 부착되는 감정들을 사회적 아젠더로 올려놓는다. 

여성의 몸에 요구되는 젠더 역할과 훈육 체계들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에 대한 수치심이나 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거나, 혹은 여성의 몸이 아닌 다른 몸을 욕망하게 하기도 한다. 외모에 대한 외부적 시선이 내면화되어 불러일으키는 감정들, 혹은 여성 고유의 몸의 경험이 터부시되면서 몸에 부착되는 감정들. 인터뷰 속의 여성들은 몸에 부착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 몸을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경험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