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아테네에서 집 없이 떠도는 개들과 그들을 보살펴주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감독은 개와 사람들이 겪는 경험을 통해 거리의 삶을 탐구한다. 민주주의의 발상지 - 아테네 -에서 촬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그리스가 어떻게 '유럽의 떠돌이 개'가 되었는지, 그리고 개들이 어떻게 민중의 희망이며 긴축재정 반대 운동의 상징이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사랑과 충성심에 대한 보편적 이야기이며, 우리가 동물로부터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고향 아테네를 방문한 감독의 성찰을 담은 에세이 다큐멘터리이다. 민주주의의 메카 그리스 아테네는 현재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인해 집회와 최루탄이 가득 찬 혼돈의 공간이다. 감독은 혼돈 속에서 거리의 개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돌보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아테네의 오늘을, 거리의 개를 경유해 풀어내는 색다른 작품이다. 감독은 그리스의 현재를 ‘유럽의 떠돌이 개‘로 읽어내고 있다. <개를 위한 민주주의>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전반부는 아테네 거리에서 살아가는 개들을 담으면서, 집회에 늘 앞장섰던 개 루카니코스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들의 기억 속 그는 아테네 집회의 영웅이자 수호신이자 버팀목이었다. 후반부는 최루탄 독성으로 삶을 마감한 루카니코스를 애도하기 위해 떠난 레스보스 섬에서 마주한 난민의 상황과 난민 캠프를 주목한다. 영화는 그리스의 현재를 거리의 개와 유럽 난민들을 이어내면서 타자에 대한 환대를 이야기한다. 그리스-호주인 철학자이자 감독인 메리 저나지는 유럽 속 그리스 아테네를 진단하고 파악하고 고발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테네의 현재를 거리의 개를 통해 위기 속에서 인간이 놓치기 쉬운 사랑과 위엄에 대해 조용히 풀어낸다. 타자를 향한 혐오와 배제가 아닌 관심과 연대 그리하여 우정을 제안한다. [이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