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주인공은 거울 앞에서 외출복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한다. 이때 ‘나’의 몸 안에서 거미줄처럼 보이는 낚시 줄이 나온다. 주인공은 낚시 줄을 감고, 넘고, 기어 다니면서 외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집안의 사물들이 주렁주렁 끌려 나오고 집안은 엉망이 된 채 외출한다.

프로그램 노트
<외출준비>는 신도시의 말끔한 아파트 단지의 보안장치 속에 갇혀있는 중산층 주부의 틀에 박힌 일상과 섹슈얼리티, 그리고 일탈의 욕망 등을 실험적인 비디오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사해온 심혜정 작가의 최근작 중에 하나다. 한 주부가 외출을 준비한다. 그러나 치마 속에서 나온 거미줄 같은 단단한 줄은 세간들과 뒤엉키며 외출을 힘들게 한다. 아파트에, 부엌 속에, 그리고 세간 등에 매어있는 주부의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실험 비디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