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이 영화는 버스 안 - 출근길 - 편의점 - 퇴근길로 이어지는 4개의 신을 원 컷으로 촬영한 영화다. 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휴학생이다. 여느 때와 같은 한낮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 현정은, 곤란한 상황에 놓인 스리랑카인 노동자 모나를 도와주게 된다. 모나는 친절을 베푼 현정에게 호감을 표시하지만 현정은 그런 모나에게 부담을 느껴 민감하게 반응한다. 모나는 상황을 오해한 동네청년과 시비에 휘말리고, 현정은 그 자리를 회피하듯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간다.

프로그램 노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휴학생 현정은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 곤란한 상황에 놓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도와주게 된다. 현정과 교대하는 아르바이트생 지인은 편의점 일을 하던 도중 다리를 다쳤지만, 보험처리를 놓고 본사와 씨름을 벌이는 중이다. 영화는 누군가의 출근길과 누군가의 퇴근길이 교차되는 짧은 순간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를 아우르는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을 보여준다. 이 모든 씬이 단 한 개의 컷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놀라운 사실만큼이나 문제적 노동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담담한 어조가 놀랍다. (배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