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사랑하는 애너벨>은 여학생 애너벨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가톨릭 기숙학교 교사 사이먼 브래들리에 대한 논쟁적인 이야기이다. 사이먼은 성 테레사 기숙사 학교의 담장 안에서 평화와 안정을 찾으려는 젊고 우수한 시인이자 교사이다. 애너벨은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인 신입생이며, 반항적인 행동으로 빠르게 주의를 끌게 된다. 애너벨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을 두려워한 교장선생님은 사이먼에게 애너벨을 주시하라고 지시한다.

​프로그램 노트
<사랑하는 애너벨>은 영화를 사랑하는 올드 팬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독일 영화의 고전 <제복의 처녀>의 현대적 판본이다. 엄숙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성 테레사 기숙사 학교에 저돌적이고 매력적인 애너벨이 전학 온다. 애너벨은 시를 가르치는 젊은 여교사 사이먼에게 사랑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이는 이성애 지배적 사회에서 사이먼이 오랜 동안 눌러왔던 옛 감정들을 일깨우도록 이끈다. 캐서린 브룩스 감독은 <제복의 처녀>에서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동시대 캘리포니아의 세팅 속에 옮겨 놓고자 했으며 또한 사이먼과 애너벨의 관계에 좀 더 방점을 두고자 했다. 히틀러 집권 직전의 숨 막힐 듯한 전체주의적 교육이 자아내는 억압적인 분위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가톨릭 사회를 배경으로 사제 간의 동성애를 묘사하면서 <사랑하는 애너벨>은 사랑과 섹슈얼리티의 복잡성, 그리고 성장의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권은선]